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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overseas/India

호텔 뭄바이 - 타즈마할 팰리스 호텔 (Taj Mahal Palace Hotel)

갑빠작살 2023. 6. 17. 15:47

최근들어 인도 관련 컨텐츠들이 유튜버, 지상파 등에서 쏟아지고 있고 그 관심 또한 점차 증가하고 있는 듯하다. 이전 글에도 언급했지만, 대부분 인도 관련 내용들이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매우 자극적으로 내용을 구성하고 편집하다 보니 우리 시각에서 그렇게 비추어지는 경향이 존재한다. 그 내용들이 대부분 사실이기는 해서...적극적으로 그렇지 않다! 라고 말을 못하겠지만, 그들은 그들의 삶을 다양한 방식으로 영위해 나가는 것일 뿐, 우리들의 편협한 시각으로 그들을 재단하여 판단하거나 선입견을 가지지 않았으면 한다. 스스로 직접 경험하기 전까지는... 

 

집단 지성을 갖춘 사회 지도층 레벨, 기업의 CEO들을 직접 만나보면 우리나라 같이 '나하나만 잘먹고 잘살면 그만 !' 이라는 식의 개인의 부를 축적하는데 삶의 초점이 맞춰져있다기 보다는 사회적인 봉사활동, 부의 재분배, 나라를 균형있게 발전시키는 것과 같은 문제에 매우 관심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부가 일부 극소수에 편중되어 있다보니 저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매우 극소수이고 하루벌어서 하루먹고사는(월급쟁이 포함) 절대 다수인 일반인들은 저런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거래처 중의 한곳인 타타스틸(Tata Steel)의 모회사 타타그룹에 대한 스토리를 최근에 전해 들었는데 그 중 기억이 남는 활동이 바로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활동이다. 다들 알다시피 우리나라의 경우, 신세계에서 스타벅스 국내 판권을 확보하여 독점적으로 직영체계로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와 같은 역할을 인도 내에서 하고 있는 기업이 타타그룹이고 CSR 활동 또한 매우 활발하게 있다고 한다. 한가지 사례로 변변한 직업을 구하기 힘든 내륙 시골 출신 사람들을 직원으로 고용하여 실업률을 낮추는 한편 이들을 교육시키고 숙소까지 제공하여 사회 구성원으로 발을 내디딜 수 있도록 사회 전반에 관해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다고 한다.

 

좌: Starbucks Korea app / India App.우: Starbucks India mobile app 시작화면

 

스타벅스 인디아 매장. 한국 보다는 조금 싸지만 현지인(직장인 포함)들은 접근하기 힘든 가격대다. 점심시간에 가도 매우 한산하다.

타즈마할 팰리스 호텔(Taj Mahal Palace Hotel) 또한 타타그룹에 의해서 지어진 호텔이다. 호텔 건설에 대한 이유로 타타그룹 창업자주 아들인 잠세트지 타타(Jamsetji Tata)가 백인이 아니라 그 당시 최고 호텔이었던 왓슨스 호텔 투숙을 거절당하자 '인도 사람이 인도 내에 있는 호텔에 투숙하지 못한다는 게 말이 되냐???' 라며 '인도인을 위한 최고급 호텔을 짓겠다' 하고 지었다는 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다.

[어머! 이형 스케일 좀봐. 욱해서 호텔을 지어버리네 ?? 찢었다~ ] 

 

마! 이런게 스웨그다

하지만, 일각에서 타타가 새로운 호텔을 지을 정도로 사소한 것에 신경 쓸 여유가 없었고 "봄베이에 걸맞은" 호텔이 필요하다고 느낀 인도타임즈 편집자의 권유로 지어졌다는 설도있다. 어찌되었든 이 형 좀 멋진듯.

 

Jamsetji Tata. 이미지 출처: Google.

1903년 문을 열었을 때 타지마할 호텔은 인도 최초로 전기, 천조국 선풍기, 독일 엘리베이터, 터키식 목욕탕, 영국식 집사 가 있었다고 한다. 뿐만아니라 뭄바이 내 첫 번째 허가된 Bar, 인도 최초의 24시간 식당, 디스코텍인 Blow Up을 갖추고 있어 정말 그 당시 상위 0.01%(인도는 인구가 많으니;;)만 갈 수 있었던 그들만의 Hot place 였던 것이다.

 

타지마할 팰리스 호텔(일명 타지마할 호텔) 565개의  객실이 있으며 스위트룸 44개 직원 수만 1천 600여명에 달하는 5성급 특급 호텔로써 인도를 방문하는 세계의 정치가 및 왕족과 귀족, 유명 인사들이 이 호텔에서 머물렀다. 실제 호텔 안에 들어가보면 유명 쎌럽들 (오바마, 클린턴 및 스포츠 스타 등)의 사진이 전시되어있다. 하.. 사진 좀 찍어둘껄...;;; 머.. 다음에 찍지 ㅋ 시간은 충분하니...

 

낮에가서 구경하는 것보다 밤에 가서 보는 것을 추천.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굉장히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해 낸다.

 

인도 사라센 양식과 고딕 양식을 혼합한 호텔의 외관은 그 자체로 관광명소이고 상징이다. 이 호텔의 모든 창문은 바다를 향해 있어 모든 객실에서 바다가 보이는 구조이다. 창밖을 보면 배 위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고 한다. 아직 직접 숙박을 해보지는 못했지만 숙박을 해보신 분의 말씀에 의하면 같은 등급 타 호텔 대비 객실내부는 좁은 편이라고 ... 아무래도 100년이 넘은 호텔이다 보니...

 

유난히 삼엄한 경비. 알고보니 이날 G20 인도 개최 관련 모디 총리가 Gate of India를 방문했던 날이라고..

 

오래된 건물이다 보니...호텔바로 앞은 사람이 걸어다니기 무색할 정도로 공간이 좁았고 차와 사람이 뒤엉켜 조금 정돈 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왜 이렇게 보도를 확충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해보면 이 호텔정도 방문할 사람이면 다들 한 똥방귀끼는 사람들이고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길거리를 걸어다니지 않고 대부분 기사가 운전해주는 차로 이동하니 이해가 되었다. 실제 호텔 입구쪽에서는 모터쇼를 방불케할 정도로 럭셔리한 차량이 끊임없이 사람들을 싣어날랐다. 

 

호텔 1층 내부. 손이 닿는 곳은 거의 모두 대리석으로 도배되어있다

살면서 호텔 내부에 루이뷔통 매장이 있는 것을 처음봤다. 우리나라 어중간한 백화점에 아예 입점도 안하는 콧대 높은 브랜드가 호텔에 입점을... 이외에 몽블랑, 유명 귀금속 등 여러 명품 제품들이 1층에 입점해있었다.  

 

호텔 내부 계단.

투숙객이 아니라 굳이 계단을 올라보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특색있게 내부가 설계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인도산 화이트 와인: The Soruce

호텔 내부에는 꽤나 먹을만한 식당들도 많았는데 이날 방문했던 곳은 'Golden Dragon' 이라는 중식당이었는데 음... 뭐랄까 음식은 평이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맛이 없다가 아니라 평범했던 중식당 느낌. 다만, 호기심에 시켜봤던 인도산 화이트 화인(광고아님. 내돈내산)이 정말 산미가 좋았고 맛이 풍부했었다. (가격도 저렴한 편)

 

아... 급 술 땡기네..

 

왜 이렇게 맛대가리 없게 음식 사진을 찍었을까? ;;;나름 맛있었는데...

인도 동부 출장 중 켈커타 타지마할 호텔에서 저녁 약속이 잡혀있어 우연한 기회가 방문하였는데 ....

역시나 ~ 혹시나 (Hoxy) ~  존~~~~시나. 

역시나 혹시나 존~~ 시나

모든 데코레이션이 최고급. 스케일이 후덜덜했다.

프런트 데스크 직원들도 방긋방긋

홀리 축제를 준비 중
숨막히는 옆태
뭔가... 닥터 스트레인지가 한손으로 원을 그리며 저 곳에 나와야 할 것 같은 느낌.
고개가 뒤로 꺽여질 정도의 높이
몬순기간(7월~ 8월)에 예약을 하게되면 조금 저렴한 가격으로 숙박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던 이 곳의 평화로움과 고즈넉함은 2008년 11월 26일. 파키스탄 테러조직 '라쉬카르 에 타이바'(Lashkar-e-Toiba)'에서 보낸 10명의 테러리스트에 의해서 무참히 깨져 버린다. 이들은, 뭄바이에 해상으로 잠입해 5개조로 나뉘어 활동하며 무차별 살상을 벌이게 된다. 이때, 가장 큰 사상자가 발송한 곳이 바로 타즈마할 뭄바이 팰리스 호텔 (이하: 타지호텔)이었고 이를 다룬 영화[호텔 뭄바이] 또한 몇년이 지나 개봉되었다. 난 그냥...그런가보다 하고 말았는데.. 이곳에와서 저 영화를 보고 또 유튜브(실제 영상이 아직 많이 있음)를 계속 찾아보면서 그들의 잔혹함에 정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와중에 나자닌 보니아디는 또 왤케 이쁘노?

테러(인질극)는 11월 29일까지 무려 4일간 지속되었으며 테러리스트 한 명을 생포하고 나머지 전원 사살되었다. 195명의 사망자와 350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였고 사용된 무기들은 AK-47, AKS-74U, AK-74 등의 AK 계열 자동소총과 자동권총, 세열 수류탄, 휘발유, 성냥이다.

테러발생 장소. 이미치 출처: Google
타지호텔 실제 테러범. 이미치 출처: Google
타지호텔 실제 테러범. 이미치 출처: Google
타지호텔 실제 테러범. 이미지 출처: Google

 

호텔에 머물고 있는데 테러리스트들이 저런 자동 소총을 들고 마구잡이로 총을 갈겨 댄다고 하면 얼마나 무섭고 공포스러웠을까? 혼자가 아닌 가족과 함께라면 말이다. 

 

지금 이렇게나 아릅답고 멋있는 호텔이... 

타지호텔 야경. 그림출처: 내 핸드폰! 사진은 역시 아이폰 프로 14!

이렇게 불타오르고 있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테러발생. 이미치 출처: Google
커튼을 이용해 탈출하려는 투숙객들. 이미치 출처: Google
테러발생. 이미치 출처: Google
군사작전 돌입. 이미치 출처: Google
‘블랙캣’으로 불리는 국가안보부대가 투입. 이미지 출처: 네이버

테러가 발생한 지 2시간이 지난 11시에 인도 정예 대테러부대 국가보안대(Black Cats)에 출동 명령이 하달되었지만 뉴델리에만 주둔하고 있던 이들이 뭄바이 사건 현장에 도착한 것은 다음날 오전 5시였고, 2시간이 더 지나서야 진압작전을 시작할 수 있었다. 테러가 발생한 지 9시간 반이 지나서야 국가 대테러부대가 작전을 시작된 것이다. 테러 발생 초기 늦장 대응으로 비난을 샀던 인도 정부는 테러 대응에 소홀했던 점을 인정하고 이후 반테러 법안을 통과시키는 등 대책을 강구했다.

 

\방화와 수류탄으로 쑥대밭이 된 타지마할 객실. 이미치 출처: Google

 

쑥대밭이 된 건물은 무려 18개월 동안 수리를 거쳐 재개장하였다. ​타타호텔스 컴퍼니는 뭄바이 테러의 영향으로 그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96%급감했다고 한다. 하지만, 타지마할 호텔은 같은 해 12월 부분 개장해 영업을 재개한 데 이어 2,500억을 들여 인질사태로 폐허가 된 헤리티지 윙을 재건했고, 테러 20개월 만인 2010년 8월 인도 국립 기념일을 맞아 전면 재개장하였다.

 

테러로 인한 희생자분들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

 

하늘에서 바라본 타지호텔. 이미치 출처: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