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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overseas/India

인도 출퇴근 길 (직장인 View)

갑빠작살 2023. 5. 30. 21:31

여행자가 아니므로 여행자 관점이 아니라 직장인 관점에서 출퇴근 길거리 풍경을 살펴본다.

 

로컬직원들끼리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공통적으로 하는 최악의 Traffic Jam 이 발생하는 지역은 대부분 대도시

Top 3를 굳이 꼽자면...

 

1. Mumbai : 팔이 안으로 굽어서 일까? 반드라 지역을 제외하고는 막히긴 하지만...

                    강남 토요일 오전 11시 같이 막히는 최악의 경험은 아직 못해봤다.

2. Delhi : 특히, 구르가온, 2주의 델리 출장동안 출퇴근 왕복 3시간을 경험해보니 다시 가고 싶지않다.

3. Bangalore :여기는 입구까지는 안막히고 초입에서부터 시내까지는 노답이라고 한다. 

 

인도에서 가장 문제는 ??????????  인도.... 아재개그...아재아재바라아재...

 

인도를 걸어 다닐만한 컨디션이 못된다. 위생적이지 못하고 좁고 공사 자재가 산재해 있어 위험하다

 

기본적으로 차는 어느정도 신호를 지키는 편이지만... 일단 길을 건너는 사람들은 신호를 지키지 않는다. 사실 인도에서 운전할 줄 알면 전세계 어딜가도 운전할 수 있다는 말이있다. 릭샤(이동수단)는 기본적으로 중앙선은 가볍게 무시해주시고 조금이라도 틈이 생기면 바로 앞범퍼부터 들이밀기 기술을 시전한다. 차량을 타고 이동하다보면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 크락션와 눈뽕(쌍라이트)이 사방에서 시도때도 없이 날라들고 이건 뭐 매일같이 무림의 고수들이 도로에서 자웅을 겨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이 적응의 동물이라.. 이제는 크략션소리도... 뒷차가 하이빔을 1초에 3번 날려도..뭐 그런가보다...하게 된다. 크략션은 ... 나 여기 있어... 라고 상대방에게 알리는 .. 하이빔은 조심해라고 알려주는 따뜻한 배려 (?)인것이다. 행여 인도와서 눈뽕을 여러 차량에게서 받더라도 당황하지 마시라. 한국처럼 '야 ! 나와 한판붙어' 이런 의미가 아니니..

 

2명은 기본이고 4명까지 오토바이에 타고 다닌다. 헬멧사용을 권하고 있지만 강제사항은 아니라 자빠링하는 순간 ... 대형사고다.

 

도로에는 오토바이, 개, 소, 릭샤, 자동차, 사람, 자전거가 뒤섞여서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생각도 크략션 소리와 눈뽕을 맞고 나면 금방 사라진다는 거. 무질서해보이지만 물어보면 그들 나름대로 룰(?)이 있다고... 통계가 정확한 것인지 의문이 들긴하지만 인구비율 대비 교통사고 사망률로 따졌을 때 우리나라보다 도 낮다고 한다. 우리나라 한해 3천건 vs 인도 한해 5천건. 

 

 

 

실제로 주말 차량을 타고 이동하다 앞차량과 자전거가 부딛혀 자전거 rider가 넘어지는 것을 목격했다. 한국 같았으면 바로 119 부르고 경찰부르고 하는게 일반적인 절차이겠지만... 어라?? 차량 운전자가 내려 자전거를 일으켜 세워주고 한번 포옹해주고 Cool~ 하게 서로 인사하고 간다. 심지어 정차 중 차량을 자전거 / 오토바이가 쿵하고 부딛혀도 서로 쿨하게 손한번 흔들고 가는게 일반적이다.

흔한 퇴근길 풍경

 

2차선은 4차선이되고.. 4.5차선이 되는 매직같은 일들이 빈번히 일어나도 놀라지마시라. 일단 차선은 이곳에서 중요하지도 않고 (차선이 바닥에 거의 없다고 보면된다) 있다고 하더라도 차선을 차량 가운데 두고 달리는 차량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보니 막히는 구간에서는 우리나라처럼 서로 창문열고 욕도하고 삿대질도 하고 시원~~하게 한번 멱살잡이도 하는 장면도 간간히 목격된다. 

 

구걸하는 거리의 낭인들.

 

차량이 정차하면 어김없이 구걸하시는 분들과 상품을 판매하시는 분들이 차량으로 다가와 창문을 두드린다. 사실 엄청 난감하지만 대부분 외국인들이 타는 차량에는 커튼이 설치되어 직접적으로 눈을 마주칠 일은 없다. 구역별로 영업하는 구간이 나뉘어져 있는건지 어떤 구역은 또 여장남자(히즈라)들이 다가와서 돈을 주면 축복(?)해주겠다고 창문을 계속 두드린다.

 

히즈라. 이미지 출처: Google

 

* 히즈라 - 남아시아 전통에서 히즈라들은 대개 사회 주변부에서 따로 공동체를 이루고, 지역 사회의 결혼식이나 아기 탄생 행사에 축복의 춤과 노래를 제공하거나 성매매·구걸 등을 해서 먹고 산다. 대체로 사회적으로 소외당하는 데다 일부에선 병원 출입을 거부당할 정도로 천대받기도 한다. 제3의 성을 가진 존재들은 고대 힌두 경전이나 산스크리트어로 된 고대 서사시 <라마야나> 등에도 나타나며, 전통적으로는 양성성을 지닌 힌두신의 인격을 체현한 존재로 여겨졌다. 종교적 함의를 띤 존중을 받았던 셈이다. 또 무굴제국 등 중세 인도에선 고위직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18세기 이래 영국 식민 지배를 거치며 서구 근대사회의 동성애 혐오 탓에 이들의 사회적 지위는 크게 추락했다. “식민지 법률이 이들을 ‘동성애’라는 중대 범죄를 저지르는 데 중독된 존재로 규정했다”고 짚었다.

 

일부 이즈라들은 매우 질이 안좋고 간혹 어린 인디안 커플들이나 외국인들에게 다가가 공공장소에서 상스러운 욕을해대며 돈을 주지 않으면 해당 행위를 계속 할 것이라고 협박하여 돈을 얻어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되도록 안 엮이는걸 권유 -->> 돈을 주지말라는 의미.

 

생뚱맞게 이 차량은 항상 출근시간대 여기 차를 세우고 닭을 팔고있다.
다수의 택시들이 손님을 태우기 위해 길가에 정차하고 있다. 택시 기종은 현대 i10

 

도로 컨디션은 예상하는 대로 매우 bumpy 하고 중간중간에 패인 곳이 많아 외국인뿐만 아니라 인도 로컬 사람들 또한 SUV를 선호하는 추세이다. 몬순기간 (6월 중순~ 8월 하순)에는 집중호우가 이어져 저지대의 경우 침수되는 곳도 많아 타이밍을 잘 못 맞추면 차안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이 기간에는 특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실제 모회사 주재원의 경우 차안에 9시간동안 갇혀 있었다고 한다)

 

뭄바이를 돌아다니다 보면 이런식으로 불법적으로 지어진 건물들이 자주 목격된다.

 

한국의 경우 어느 길을 지나더라도 잘 정돈되어있고 깨끗한 느낌은 받지만... 뭐랄까? 삭막하다고 해야하나? 항상 사람들이 뭔가에 쫓기듯 바쁘게 살고 이어폰을 꼽고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며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 저렇게 살아가는 게 맞는건가 하는 생각이 자주든다. 어딜가나 사람이 많고 정돈 안된 인도의 길거리 풍경이지만 그래서 일까? 더 사람냄새가 나고 정이간다.

 

근데... 이건 어디까지나 자가 차량을 타고 이동할 경우이고 대부분은 대중교통(열차)를 통해서 출퇴근 하다보니 사건 사고 또한 매일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아침에 출근할 때 가끔씩 직원들 엘레베이터에서 만나면 다들 그렇게 연신 손수건을 땀을 닦고 있는 이유가 바로 아래 유튜브 같은 상황이었다니...  최근 late mark가 찍힌 직원들한테 한소리 했던게 살짝 미안해진다.

 

- update as of 27th.Jul -

 

현재 몬순시즌. 비가 한달반 째 내리 퍼붙고 있다. 

최근 심해진 폭우로 일부 열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퇴근 길 풍경이 이렇게 변했다.

직원이 퇴근길에 직접 찍은 영상.

하.. 난 자신이 없네..

 

적자생존이 이런식으로 존재할 줄이야...ㅠㅠ